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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 새벽묵상 - 못 본체 하지 말 것 (신22:1-12)



개그맨 신동엽씨와 정선희 씨가 MC가 되어 진행하는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어떤 사람이 길 잃은 개를 습득하여 동물농장 측에 제보를 한 것입니다. 그 애견카페 사장은 개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개를 습득했던 아파트 단지 CCTV를 확인해 보는 순간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개는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버려졌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개를 버린 사람은 첫 번째 주인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애견카페 주인은 진짜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습득한 개를 보호하기로 결정합니다. 물론 주인이 나타나면 그 개의 행복을 위해서 언제라도 되돌려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애견카페 주인을 보면서 동물이지만 그 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 (1-4절)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그 사랑이 확장되어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 세계까지도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아야 하는 구별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약에서 한 율법학자가 예수께 질문[1]합니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입니까?”

이에 예수께서는 첫째는 마음, 목숨, 뜻,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십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사랑은 눈에 보이는 이웃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요구하는 이웃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 강령은 바로 이웃의 어려움을 못 본체 하지 말 것 입니다. 우리는 어려움 당하는 사람들을 볼 때 분명히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을 느끼면서도 선뜻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못 본체 하는 것이지요.

물론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괜히 엉뚱한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내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귀찮아서 등등 실제로 우리 나라에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 놓으라 한다 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선한 일을 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누명을 쓰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아예 선한 일을 하는 행위 자체가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오죽하면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2]이라는 것이 있겠습니까?

현실적인 위험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성경은 우리에게 이웃의 어려움을 못 본 체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못 본체 하다 עלם(알람)의 원어적 의미는 자신을 숨기다(hide yourself) 입니다. 타인의 어려움과 곤란함을 보면서 나무 뒤로 숨어버리는 것이 ‘알람’ 입니다.

나는 혹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보면서 은근슬쩍 숨어버리는 경우는 없습니까?

우리는 911대원처럼 엄청난 도움을 줄 능력은 없지만, 이웃 집 노인을 도울 수는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남편이나 아내, 아이들, 부모님들을 도울 수는 있을 것입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내의 설거지로부터 숨지 맙시다! 따듯한 위로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남편으로부터 숨지 맙시다! 식사와 뒤처리 등 시중을 필요로 하는 어린 자녀들로부터 숨지 맙시다! 전자 기기를 다룰 줄 몰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모님으로부터 숨지 맙시다! 도움이 필요한 직장 동료로부터 숨지 맙시다.

하나님은 반드시(1, 4절) 못 본 체 하지 말라(1, 3, 4절)고 명령하십니다.

창조 신앙을 유지하라! (5-12절)

이어서 나오는 본문은 현대의 시각으로 해석하려면 약간의 난감함이 있습니다. 당시 문화를 이해하고, 율법이 말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본문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 섹션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자체로서 완벽함을 믿고 인정하는 신앙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구별하신 창조의 질서를 인정하고 따라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합니다.

남자나 여자는 서로 의복을 교환하여 입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르는 것, 구별하여 창조 하심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남자와 여자가 옷을 바꿔 입는 문화를 당시 이방인들이 우상숭배하는 것과 연관하여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증한 것입니다.

6-7절의 어미 새와 새끼(알)와 관련된 규례는 생명을 존중하는 것과 무분별한 포획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어업에서는 일정 크기 이하의 새끼들은 놓아주는 법이 있습니다. 어족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본문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어미 새를 잡고 새끼만 놓아 준다면 당연히 그 새끼 역시 죽을 것입니다. 최소한의 포획으로 생태계를 유지하며, 인간 자신의 식량수급 체계도 보존하기 위함입니다.

8절의 난간 규례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율법입니다. 이스라엘 가옥은 지붕이 평평하여 그곳에서 음식을 말리기도 하고, 기도나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난간이 없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법적[3]으로 미리 규정을 정하는 것입니다. 생명 존중입니다.

9-12절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구별됨이 핵심입니다. 오늘날은 섞어서 재배하거나 품종을 개량한 식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의류의 재료인 천도 마찬가지입니다. 12절에서 해석의 힌트를 얻습니다. 옷 네 귀퉁이에 달아야 하는 술(tassels)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임을 한시도 잊지 않기 위한 장치입니다.

10절은 비슷한 체격과 힘을 가진 동물을 짝(겨리)으로 일을 시켜야 한다는 규례입니다. 체급 차이가 나면 당연히 어느 한 쪽이 더 고생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 못하는 짐승까지도 배려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라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구별, 장유유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 등 말입니다. 또한 동시에 모든 피조물의 생명이 귀함을 알고 서로를 돕고 약한 자를 돌봐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복을 누리고 장수할 것입니다(7b절).

오늘 내가 도와야 할 자는 누구일까요? 내가 세상과 구별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1] 마 22:36; 막 12:28 [2]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Good Samaritan Law) 또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은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위험에 빠지지 않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구조 불이행(Failure-to-Rescue)을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법규이다. 구조거부죄 또는 불구조죄라고도 하며, 사형 제도,   신념에 의한 병역 거부와 함께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법적 쟁점 가운데 하나이다. (ko.wikipedia.org) [3] Brown 이라는 학자는 “건축법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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