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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새벽묵상 - 12저주와 아멘 אָמֵֽן (신27:11-26)



어느 교회에 한 성도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설교 시간에 항상 졸다가도 신기하게 목사님이 축복을 선포하면 가장 큰 소리로 “아멘” 하는 것입니다. 보다 못한 목사님은 성도를 깨닫게 하려고 축복할 때 목소리 톤으로 저주를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그 성도는 습관적으로 목사님 목소리의 톤에 반응하여 저주의 선포에 큰 소리로 “아멘!”하고 말았습니다. 아뿔사!

아마도 누군가가 있을법한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 따르면 졸음 가운데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그 성도의 반응은 지극히 성경적입니다. 보통 우리는 축복의 말씀에는 아멘 이라고 반응하지만, 저주의 말씀에는 무반응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12지파가 6지파씩 에발산과 그리심산에 나눠 올라 서고 레위 사람이 큰소리로 12가지 저주를 선포할 때 모든 백성이 아멘 하고 외치라는 명령입니다.

아멘 אָמֵֽן 은 민수기 5:22에[1] 처음으로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지지하다, 신임하다 라는 의미의 아만 אמן 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문장 중에서 부사로 사용되면 진실로, 정말로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기도나 기원문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될 경우는 그렇게 이루어 주소서,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동의합니다 라는 의미입니다.

신약에 와서는 더욱 강력하게 반드시 그렇게 될 줄로 믿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마무리하며 아멘 이라고 하는 것 역시 기도에 동의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의미입니다.

모세는 신명기 27:1-12절에서 요단강을 건넌 후 라는 표현을 4회(2, 3, 4, 12절)나 사용합니다. 그만큼 요단강을 건너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입니다. 이제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요셉, 베냐민은 그리심 산에서 르우벤, 갓, 아셀, 스불론, 단, 납달리는 에발산에서 레위 사람이 큰 소리로 외치는 저주에 아멘으로 화답해야 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그리심산과 에발산에 오를 지파를 나눈 것일까요? 축복 받은 지파와 저주를 받은 지파의 구분이다, 야곱의 본처인 레아와 라헬의 자손과 첩인 빌하과 실바의 구분이다 등등 여러 의견이 있지만 모두 100% 일치하는 해석은 하나도 없습니다. 두 부류 모두 단순히 축복과 저주를 상징하는 역할이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제 레위 사람은 12가지 죄의 목록과 저주를 선포하고, 벡성들은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쳐야 합니다.

죄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상을 만들어 은밀히 세우는 자

2.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

3.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는 자

4. 맹인에게 길을 잃게 하는 자

5. 객, 과부,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는 자

6.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는 자

7. 짐승과 교합하는 자

8. 이복 누이와 동침하는 자

9. 장모와 동침하는 자

10. 이웃을 암살하는 자

11. 무죄한 자를 죽이려고 뇌물을 받는 자

12. 이 율법의 말씀을 실행하지 않는 자

여기 기록된 죄악의 목록은 근본적으로 십계명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좀 더 세세한 부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죄악들의 2가지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모두 죽음에 해당하는 범죄라는 것이며, 동시에 매우 비밀스러운 죄악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 성적인 범죄들은 본질적인 성격상 은밀합니다. 반면에 우상숭배나 살인은 드러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의도적으로 은밀하게 우상을 세우는 자, 암살 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말씀 하시고자 하는 바는 아무리 인간이 은밀하게 범죄를 해도 하나님은 다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죄악의 쓴 열매를 죄인이 먹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원리, 정의의 실현에 아멘 하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본문을 보면서 의아해 합니다. 왜? 축복과 저주가 아닌 저주만 선포 되는 것일까?

물론 내일부터 시작되는 신명기 28장은 축복과 저주를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먼저 저주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이에 대해서 주석가 메튜 헨리(Matthew Henry)는 먼저 저주가 선포되고 백성들이 아멘 한 후, 이어 그러한 일을 행하지 않는 자는 복을 받을 것이라 는 축복이 선포되었을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인간 심성의 죄악 된 본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간은 더 쉽게 죄악의 길을 선택합니다. 이미 오랜 시간 이스라엘을 경험한 모세 역시 그것을 알기에 미리 더욱 강력하게 경고하고 다짐시키고 있습니다. 에덴에서 하나님도 아담과 하와에게 명령을 어겼을 경우에 임할 저주에 대해서만 강력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 2:16-17)

그리고 보면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잘 지키면 이미 받은 복은 계속하여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축복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듯, 하나님 입에서 나오는 저주 역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아멘 입니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사시사철 축복의 열매를 맺는 주의 자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머물 수 있는 비결은 오직 예수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예수 안에 심기운 축복의 나무 되기를 바랍니다.

[1]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창자에 들어가서 배를 붓게 하고 넓적다리를 마르게 하리라 것이요 여인은 아멘 아멘 할지니라 (민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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