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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새벽묵상 "씬 스틸러" / "Scene Stealer" (렘/Jer 35:1-11)




1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2 너는 레갑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시니라

3 이에 내가 하바시냐의 손자요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사냐와 그의 형제와 그의 모든 아들과 모든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4 여호와의 집에 이르러 익다랴의 아들 하나님의 사람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였는데 그 방은 고관들의 방 곁이요 문을 지키는 살룸의 아들 마아세야의 방 위더라

5 내가 레갑 사람들의 후손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종지와 술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6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7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8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9 살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가지지 아니하고

10 장막에 살면서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

11 그러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이 땅에 올라왔을 때에 우리가 말하기를 갈대아인의 군대와 수리아인의 군대를 피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자 하고 우리가 예루살렘에 살았노라



영화 용어 중에 씬 스틸러scene steal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자면 영화 속 한 장면을 훔치는 사람

이라는 의미인데,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그와 버금가는 연기력과 캐릭터로 주인공과 맞먹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조연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현대 영화는 씬 스틸러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갈릴 정도로, 씬 스틸러의 역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보면 이러한 씬 스틸러와 같은 족속이 등장합니다. 레갑 족속이 바로 그 주연급 조연인 씬 스틸러입니다. 예레미야 35장은 레갑족속과 유다지파에 각각 하나님의 명령이 주어지는 장면을 비교, 대조하여 교훈을 주는 장입니다. 성경이야기, 구속사적 관점에서 볼 때 유다지파는 가히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후예로 겐사람 레갑의 후손인, 레갑 족속은 이방인이요, 구속사에서는 아무 존재감 없는 족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겐 사람들을 들어 유다 사람들을 책망합니다.

레갑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시험 (1-5절)

시대적 배경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때이고, 11절의 정황, 갈대아인의 군대와 수리아인의 군대를 피하여 를 참조하면 아마도 B.C.602년에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열왕기하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과 같이 갈대아의 부대와 아람의 부대와

모압의 부대와 암몬 자손의 부대를 여호야김에게로 보내 유다를 쳐 멸하려 하시니 (왕하 24:2)

하나님의 신탁은 좀 특이합니다.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성전에 가서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2절)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말씀에 순종하여 레갑 사람 야아사냐와 그의 형제들과 아들들을 데리고 성전에 갑니다. 그리고는 성전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어가서, 포도주가 가득한 술통과 술잔을 내 놓고는 마시라고 권합니다.

레갑 사람들의 신앙 (6-11절)

그러자 레갑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합니다. 그리고는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것은 그들의 조상 요나답이 후손들에게 명령하기를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집도 짓지 말고, 밭이나 포도원도 소유하지 않고 평생 동안 장막에서 사는 유목민의 생활을 하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왜, 요나답은 후손들에게 이런 독특한 명령을 했을까요?

그리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7절) 라고 요나답은 명령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는 여호와는 유목민의 신이고, 바알은 농경신이라는 당시의 시대적 신관Theology을 반영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가나안의 문화에 흡수되어 살다 보면, 여호와 유일신앙을 잃어버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니, 차라리 맛있는 포도주 안 마시고, 좋은 음식과 집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여호와만 섬기겠다는 참으로 아름다운 절제(節制)Temperance의 신앙인 것입니다.

요나답은 열왕기하 10:15-27에서 예후를 도와서 바알숭배를 근절한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입니다.

예후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과 더불어 바알의 신당에 들어가서 바알을 섬기는 자들에게… (왕하 10:23)

그는 B.C.830년 경 사람으로 예레미야의 예언이 있기 200여년 전에 후손들에게 독특한 가훈을 정하여 명령한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의 후손들은 그의 단 한마디에 20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가문의 교훈을 지키며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을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명령했던 조상이나, 조상의 명령을 그대로 순종하는 후손이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속담이 이처럼 긍정적으로 적용되는 경우도 드물 것입니다.

더군다나 레갑 사람들은 아내와 자녀들까지도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포도주의 유용성은 지금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물이 그리 좋지 않은 팔레스타인 지역은 질 좋은 포도주는 삶을 풍성하게 하는 필수품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포도주 말고도 마실 것이 천지에 투성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일한 음료였는데, 그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또한 레갑 사람 여성들의 신앙과 용기는 대대로 놀랍습니다. 사사기 4-5장에 등장하는 여자 사사인 드보라가 가나안 왕 야빈과 싸울 때,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지략으로 잡아 죽인 사람이 바로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입니다.

시스라가 걸어서 도망하여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이르렀으니 (삿 4:17a)

겐 사람 헤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들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있는 여인들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삿 5:24)

예레미야 35장을 영화로 만든다면 진짜 주인공이 누구일까요? 아마도 레갑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이방인이지만 세속에 물들지 않으려고 삶의 풍성함은 포기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레갑 사람들의 신앙은 현대 크리스천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유다 사람들은 자신들은 선민이고 다윗 왕의 지파라는 자부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자랑들은 그들의 신앙과 생명을 유지하는데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사랑과 그 신실한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고,

또한 하나님을 향한 그 신실한 사랑이 어떻게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가 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유아세례를 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유아세례를 받은 엄마가 자라서 다시 자신의 아이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헌신의 유아세례를 하는 것은 너무 귀한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유명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역사의 중심에 서지 않으면 좀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알아주시고, 하나님이 칭찬하는 사람, 칭찬하는 가문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우리는 역사라는 영화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씬 스틸러 입니다.


 

35 This is the word that came to Jeremiah from the Lord during the reign of Jehoiakim son of Josiah king of Judah: 2 “Go to the Rekabite family and invite them to come to one of the side rooms of the house of the Lord and give them wine to drink.”

3 So I went to get Jaazaniah son of Jeremiah, the son of Habazziniah, and his brothers and all his sons—the whole family of the Rekabites. 4 I brought them into the house of the Lord, into the room of the sons of Hanan son of Igdaliah the man of God. It was next to the room of the officials, which was over that of Maaseiah son of Shallum the doorkeeper. 5 Then I set bowls full of wine and some cups before the Rekabites and said to them, “Drink some wine.”

6 But they replied, “We do not drink wine, because our forefather Jehonadab son of Rekab gave us this command: ‘Neither you nor your descendants must ever drink wine. 7 Also you must never build houses, sow seed or plant vineyards; you must never have any of these things, but must always live in tents. Then you will live a long time in the land where you are nomads.’ 8 We have obeyed everything our forefather Jehonadab son of Rekab commanded us. Neither we nor our wives nor our sons and daughters have ever drunk wine 9 or built houses to live in or had vineyards, fields or crops. 10 We have lived in tents and have fully obeyed everything our forefather Jehonadab commanded us. 11 But when Nebuchadnezzar king of Babylon invaded this land, we said, ‘Come, we must go to Jerusalem to escape the Babylonian and Aramean armies.’ So we have remained in Jerusa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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